[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로 법정에 선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의 대표 아타 샤프달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신현우, 존 리 전 대표 등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이날 아타 샤프달 대표는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샤프달 대표의 피고인 신문은 영어 동시통역 문답으로 약 30분간 진행됐다. 그는 법정에 온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엄청난 비극이 발생한 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샤프달 대표는 “피해 어린이 가족에 최대 10억까지 배상하고 평생의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피해자들에게 개별배상과 별개로 10억원 상당의 기금을 출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프달 대표는 이어 “보상 방안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피해자 치유 절차를 늦게 시작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아무리 많은 돈을 출연해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대신할 수 없지만,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프달 대표는 해당 제품 라벨에 ‘인체에 안전한 성분 사용’, ‘아이에게도 안심’ 등의 허위 문구를 넣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또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독성이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신문을 마치며 재판부가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샤프달 대표는 “한 피해자가 ‘나이 든 분은 땅에 묻고,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더라. 그 슬픔을 죽는 날까지 잊지 앟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신 전 대표 등에 대한 기소 후 환경부의 '가습기살균제 3차 피해조사' 결과, 피해자로 인정받은 35명에 대한 추가 수사를 통해 신 전 대표 등을 최근 추가로 기소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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