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 미국 내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고용시장 강세에 따라 공휴일-시즌 아르바이트(holiday-season workers) 모시기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구직사이트 인디드닷컴(Indeed.com)에 따르면 미국 유통업체들의 공휴일 시즌 아르바이트 공고가 지난해 대비 한 달 빠른 8월부터 공개됐다.
지난해의 경우 4분기간 고용된 유통업체 공휴일 시즌 아르바이트 인력의 4명 중 1명이 10월부터 일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미 유통업체의 한 달 빠른 공휴일 시즌 아르바이트 채용은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의 변화 및 고용시장의 강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공휴일 쇼핑 시즌이 앞당겨졌다. 유통·물류·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많은 소비자들이 할로윈(10월31일) 이전부터 공휴일 쇼핑 시즌을 즐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연말 공휴일 쇼핑 시즌은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이후부터 시작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새해 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
실업률이 5%에 그치는 등 고용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하는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온라인 쇼핑몰·물류업체 등 경쟁자들과의 채용 경쟁이 심해진 점도 유통업체들이 채용 일정을 앞당긴 이유로 풀이된다.
인디드의 제드 콜코 이코노미스트는 "유통업체들은 올해 소비자들의 소비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인재를 고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류매장 베브모(BevMo)는 지난해 10월초 모집했던 공휴일 아르바이트 공고를 노동절(9월 첫번째 월요일) 이후 게시한 바 있다.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9월30일 전 매장에 걸쳐 공휴일 시즌 아르바이트 공고를 낸 바 있다.
공휴일 아르바이트의 경쟁에 따라 인금도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 컨설팅업체인 앨릭스 파트너스 엘엘피스 리테일 프랙티스(Alix Partners LLP’s retail practice)의 조엘 바인스 수장은 "일반적으로 유통업체들은 공휴일 시즌 아르바이트 채용시 임금을 지난해 대비 인상하고 있다"며 "아마도 유통업체들이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인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공휴일 시즌 아르바이트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전국소매협회(NRF)는 올해 64만~69만명의 공휴일 시즌 아르바이트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67만5300명이 채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 중 하나인 고용지표(비농업부문 고용)는 지난 9월 15만6000명 증가로 나타난 바 있다. 시장 예상치보다 밑도는 수준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실업률은 5.0%를 나타냈으며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6센트(0.2%) 상승한 25.79달러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 이후 최고 상승률에 부합하는 수치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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