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 보도에 靑 '폭풍전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미리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청와대는 폭풍전야 같은 모습이다.

JTBC는 24일 최씨가 사무실을 비우면서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달라'며 컴퓨터를 두고 갔고, 여기에 44개의 박 대통령 연설문이 포함돼 있었는데 실제 박 대통령이 발언을 하기 전에 문서가 열린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 진위 여부를 파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최씨의 박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관여 의혹에 대해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이원종 비서실장)라며 강력히 반박했는데, 불과 3일 만에 이를 뒤집을만한 보도가 나왔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는 보도 이후 현재까지 공식 입장은 물론 간접적인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진위 여부를 파악한 후 어떤 식으로든지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씨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연설문 사전유출 의혹도 들여다볼 수 있고, 박 대통령이 직접 설명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