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사람이 좋다' 염경환이 베트남으로 떠났다.
2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베트남으로 이주한 개그맨 염경환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염경환은 "큰 결정에 따라주고 동의해준 마음과 그 모험심이 너무 고맙고 냉정하게 저도 결정을 내리고 아이 엄마와 결심을 한 것이다"며 가족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 염경환은 어학원과 한국어 지도사 자격증까지 준비하며 철저히 대비 중이다.
염경환은 오랜 시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를 겪으며 방송가에서 점점 잊혀져 갔다. 먹고 살기 위해 당시 연예인들이 많이 진출하지 않던 홈쇼핑 진행자로 변모해 10년을 일했다. 그러다 은률과 SBS '붕어빵'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면서 조금씩 재기에 성공했다.
은률이의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다. 염경환은 과거 아내와 아들을 존재를 숨기며 살았다. 결혼식도 은률이가 4살이 되고서야 올렸다.
염경환은 "사랑스럽고 축복받고 태어난 복 많은 아이를 내가 왜 감췄을까. 은률이하고 아내에게 죽을 때까지 내가 너무 미안하고 잘못했고. 앞으로 계속 갚으면서 산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염경환은 "이민을 왔을 때 은률이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베트남을 갈 때 아이의 생각이 중요하니까, 6개월 동안은 매달 가서 조사를 했다. 은률이를 매번 데리고 갔다. 그리고 물어보니까 '아빠 나도 가고 싶어, 아빠 따라 갈게'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은률은 "그냥 가고 싶었다. 학원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학원 많이 다니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했는데 오히려 힘들었다. 지쳤다"고 털어놨다.
염경환은 "앞으로도 난 계속 아내와 아들만 생각할 생각이다. 자존심 상하고 힘들고 그런 것은 없다. 어떤 일이 들어와도 창피한 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애 뒷바라지하고 애들 학교 보내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아빠들이 그렇지 않냐. 아픈 것이 어디있냐. 가는거지"라고 의지를 다졌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