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보고형식 없앤 '제로 PPT' 정책 효과…모바일 인트라넷도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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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회의시간을 단축하고, 결재단계를 줄이고, 상사에 대한 호칭을 '000님'으로 통일하고……" 기업문화의 'DNA'를 바꾸기 위해 각 회사들이 시도하고 있는 각종 혁신 방식이다. 현대카드는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기 위해 '파워포인트(PPT) 금지령'을 내렸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20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계열사에서 하루 평균 출력하는 사무용지의 양은 지난달 12만장으로 지난해 4월(하루 평균 20만장)에 비해 40% 가량 감소했다.
사무용지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배경은 올해 초부터 시작한 '제로(ZERO) PPT' 정책 덕이다. 전 직원의 PC에서 PPT작성 프로그램을 차단했다. 외부에서 만들어진 파일 등을 읽을 때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내부 보고는 직접 손으로 쓰거나 엑셀 파일로 정리하도록 했다. 그림이나 도식이 필요한 설명은 직접 손으로 그렸다.
그 결과 대부분의 보고서가 흑백으로 1~2장 안에 작성됐다. 동시에 사무용지 사용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직원들도 차츰 적응해나갔다.
현대카드 직원들은 그간 디자인을 강조하는 회사 특성상 PPT 제작에 공을 들였다. 보고서 작성에만 1~2일 길게는 3~4일이 걸렸다.
정태영 부회장이 나섰다. 정 부회장은 "이미지가 필요하면 손으로 스케치하듯 그리면 된다"며 "가족이나 친구에게 설명을 할 때 파워포인트로 이미지를 작성하지 않는 것처럼 윗 사람에게도 그렇게 대하라는 뜻"이라고 PPT 제로정책을 밀어부쳤다. 불필요한 보고 형식에 얽매일 필요 없이 내용 전달에 집중하란 취지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연간 5000만장에 달하던 인쇄용지가 줄기 시작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제로 PPT에 이어 임직원 전용 모바일 인트라넷과 메신저도 자체 제작해 활성화시켰다. 직원들이 메신저로 대화하고 여러 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불필요한 회의가 줄고 업무 속도도 빨라졌다. 결제 시간도 2013년 1월 평균 8.2시간에서 최근 4시간 가량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현대카드는 최근 디지털 위주의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관련 인력을 포섭하는 등 금융사를 넘어 IT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에 맞게 딱딱하고 보수적인 금융사의 모습을 벗고 자율적이면서 효율적인 업무 분위기가 형성된 기업문화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해진 점심시간을 없애고 개인이 자유롭게 1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 7월에는 내부 운동실을 수면실로 활용, 업무시간 중 휴식이 필요한 직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당장 고객을 모을 수 있는 디지털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문화나 인사제도처럼 모든 임직원들에게 영향을 주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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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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