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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의혹 해명에 10분 할애한 朴…국정동력 확보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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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발언 18분중 절반 이상을 재단과 비선실세 의혹 해명

역대 최저지지율에 국정 부담
靑 "권력형 아닌 개인비리" 해석

재단 의혹 해명에 10분 할애한 朴…국정동력 확보 노림수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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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 의혹에 10여 분을 할애했다. 전체 모두발언이 약 18분간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을 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데 쏟아부은 셈이다. 지난달 20일 재단과 최순실씨 관련 의혹보도가 나온 후 줄곧 침묵을 보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재단 설립 배경과 성과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도 순방때마다 세계 각국에 우리 문화를 소개해왔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서 "외국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한 여러 기업들과 그동안 창조경제를 함께 추진해온 기업들이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여나가고자 뜻을 같이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기업 모금에 전경련이 중심에 섰고,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자리잡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많은 재단들이 기업의 후원으로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데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재단 설립의 경과"라고 말해 청와대가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시사했다.


다만 "물론 이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기업인들과 소통하면서 논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청와대가 재단의 성격과 운영방향을 설정할 때 관여했음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예를 들면 작년 2월 문화체육활성화를 위해 기업인들을 모신 자리에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실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대도약을 위해 기업인들의 문화 체육에 대한 투자 확대를 부탁드렸고 지난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를 초청한 행사에서도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이 바로 문화콘텐츠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융복합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재단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나선 것은 더 이상 의혹을 방치할 경우 국정을 끌고 나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씨와 재단 관련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와 학점 특혜 의혹, 이들 모녀의 막말 논란까지 더해진 점도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됐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리얼미터의 10월 3주차 주중 여론조사에 따르면 27.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이 "요즘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대통령 퇴임 후 대비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고 "오로지 국민들께서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대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지키는 소임을 다하고 제가 머물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어떤 사심도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한 점도 최근 상황과 무관치 않다.


특히 이들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최씨에 대해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청와대도 이번 의혹을 최씨 개인의 비리로 보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최씨를 직접 본 사람은 없다"면서 "지난번 정윤회씨도 마찬가지고, 모두 권력형 비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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