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고수온 피해로 집단 폐사
콜레라 여파로 수요마저 '뚝'…어가, 출하시기 늦춰
이달부터 출하 본격화…소비 심리 소폭 회복할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 여름 이상기온으로 굴과 홍합의 9월 출하량이 급감했다. 콜레라 여파로 소비 심리가 급감하면서 어가들이 출하시기를 늦춘 이유에서다.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 10월호에 따르면 굴의 9월 출하량은 수요 감소로 작년보다 6% 감소한 180t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3% 적은 수준이다. KMI는 수출 부진과 동시에 콜레라 등으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9월 수출량은 951t으로 전년동월대비 9.6% 적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일본의 굴 생산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국내산 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수요 감소로 인해 굴 값도 곤두박질 쳤다. 지난달 굴 산지가격은 전년동월대비 45.8% 하락한 kg당 4875원에 거래됐다. 가격 하락세를 감당하지 못한 어가들은 출하시기를 늦췄지만, 하락세 기조는 이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연됐던 출하가 이달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KMI는 이번 달 굴 출하량은 작년 동월보다 12.7% 많은 2300t이 될 것으로, 산지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낮은 kg당 4300~4800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홍합의 경우 폭염이 극심했던 올해 여름 수온이 높아지면서 폐사량이 속출하면서 출하량이 대폭 줄었다. 실제 지난달 홍합 출하량은 전년동월대비 28.9% 적은 2132t이었다.
다만 산지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527원이었다. 이는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홍합 수입량은 전년동월대비 60%, 전월대비 30.1% 많은 1626t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산지가격은 햇홍합의 본격적인 출하로 전월보다는 하락할 것이나 작년 동월과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KMI는 전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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