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점포 잃은 지 100일…롯데ㆍ워커힐면세점 직원의 눈물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연말 추가 특허권 입찰전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
"또 떨어지면 갈 곳 없어"

점포 잃은 지 100일…롯데ㆍ워커힐면세점 직원의 눈물 1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텅빈 공간에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AD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13일 오후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7층. 영업을 종료한 지 100일 가량이 지났지만 '언제 운영하나', '왜 문을 닫았나' 등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 가이드 없이 발걸음한 중국 개별 관광객들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당초 면세점으로 운영되던 이곳은 폐점 이후 키오스크를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온라인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베스트 상품도 전시하고 있다.

같은 날 광진구에 위치한 SK네트웍스가 운영했던 워커힐면세점 공간도 상품과 직원들이 모두 철수해 쥐죽은 듯 조용했다. 면세영업을 했던 지하 1층은 지난 5월 문을 닫은 이후 텅 빈 진열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해 1000억원을 들여 확장공사를 한 지상1~2층도 집기 하나 없이 텅 빈 상태였다.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전을 앞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직원들의 표정이 복잡하다. 이들은 올해 말 발표되는 총 4장(대기업 3개ㆍ중소중견 1개)의 특허권 향배에 따라 직장을 되찾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생사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50명 가량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소속 정직원들은 지난 6월30일 폐점 이후 반씩 나눠 근무 중이다. 7, 8, 9월 쉬었다면 10월부터 근무하는 식이다. 점포 하나가 사라진 상황에서 타 점포로 인력을 이동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월드타워점 잔류 인력들은 기존 면세점이 있었던 공간에서 고객 클레임, 반품진행 등 잔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키오스크 홍보관에서 근무 중인 롯데면세점 직원 구모(41ㆍ여)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 쉬고, 반 근무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을 때 가족, 친구들이 쉬지 말라고 말렸다"며 "자의 반 타의 반 쉬었지만 첫 한 달간은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어색해서 회사에 남아 근무했다"고 전했다.

점포 잃은 지 100일…롯데ㆍ워커힐면세점 직원의 눈물 13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면세점 2층 모습.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000억원을 들여 지하1층부터 2층까지 확장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나, 사업권 수성에 실패하면서 현재 텅 빈 채로 남아있다.


롯데면세점에서 근무하던 총 1300명의 인력들은 폐점 이후 현재 뿔뿔이 흩어졌다. 정직원 중 잔류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타 점포 영업점으로 부서 발령을 받아 일하고 있다. 영업판촉사원들은 특허권을 획득하면 기존 근무지로 돌아오는 조건을 약속받고 타점으로 이동했다. 타점포로 이동한 대부분의 인력들은 기존 직급을 포기하고 보충인원(헬퍼)으로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에 입점된 중소브랜드 직원 김모씨(28ㆍ여)는 "월드타워점에서 1년간 근무하다 영업종료 후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마련된 임시 팝업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떨어지면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직원 박모(39ㆍ여)씨는 "월드타워점 오픈부터 영업종료까지 함께 한 직원들이 출정식에 참여해 올 연말에 좋은 소식 있게 해달라고 염원했다"며 "재개장만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워커힐면세점 직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24년간 면세사업을 키워온 면세영업팀 직원 한모(34ㆍ남)씨는 "나를 비롯한 많은 직원들, 기존 함께하던 브랜드 협력사원들 대부분이 인근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다른 곳으로의 이직도 쉽지 않다"고 말하며 탄식했다. 직원 김모(40ㆍ남)씨도 "우리는 다른 점포도 없어서 이번에 특허 취득 못하면 아무데도 갈 곳이 없다"며 "무조건 돼야 한다는 필사의 생각을 가지고 영업은 영업대로, 기획은 기획대로 사방팔방으로 뛰는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 특허 입찰전에서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해 영업을 종료했다. 두 업체는 올해 말 있을 추가 특허권 입찰전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4곳, 부산 1곳, 강원 1곳 등 총 6곳에 달하는 신규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 취득의 최종 승자는 12월13일 전후에 가려진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