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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위 국감, 삼성전자 안전보고서 문제로 '파행'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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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는 삼성전자 안전보건진단보고서 제출 여부를 놓고 파행을 겪었다.


국회 환노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용노동부와 산하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시작했지만 한 시간도 진행하지 못한 채 10시 50분쯤 정회됐고, 30분 가까이 지나서야 재개됐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근로자들의 백혈병 발병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 간 연관성을 검증하는 데 필요하다며, 국감 기간 내내 요구했던 고용부의 안전보건진단보고서 제출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삼성의 안전보건진단보고서를 여러차례 고용노동부에 요구했지만 고용부 산재보상국장이 찾아와 이걸 공개하면 제가 손해배상책임을 물어야 될 거라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환노위원장도 “정부가 원천적으로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건 국감에 대한 명백한 방해 행위”라며 “정부가 삼성과 어떤 관계 속에서 거부하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진단 보고서를 전문가와 협의해서 순수 영업비밀 부분만 제외하고 훨씬 더 많은 부분을 보완해서 제출하겠다”며 “원본도 가져와 의원들이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야당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정부가 삼성을 비호한다고 하면 소모적 논란이 이어질 수 있으니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후 강 의원이 재차 안전보건진단보고서 제출을 요구하자 “강 의원이 지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건 초선이라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이번엔 과도하다”고 말했다.


결국 왜 같은 말을 반복하느냐는 여당 의원들의 항의와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야당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강 의원은 "초선과 재선이 무슨 차이가 있나.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이에 홍 위원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명예훼손 성 말씀을 자제해 달라"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자 결국 의사봉을 두드리며 정회를 선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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