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이재용 등기이사 찬성안 권고…국민연금의 선택은?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삼성전자 주주들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는 의견을 냈다. 이에 단독 주주로 보유지분이 가장 높은 국민연금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자문 서비스를 받는 기관투자가들에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의 보고서를 발송했다. 임시주총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ISS의 권고안은 그동안 기관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 ISS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안건에 대해 삼성물산 주주에겐 '반대'를, 제일모직 주주에겐 '지지'를 권고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이자 삼성전자 지분 8.3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물산의 대주주였음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며 ISS와 반대 입장을 택했다. 국민연금은 2014년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 양사의 합병 취소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일단 ISS 의견을 참고할 뿐 찬반 의견에 대한 결정은 투자위원회를 열어 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ISS 보고서의 자문 내용을 받았으나 참고만할 뿐 찬성이나 반대 입장은 따로 투자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주총 날에 임박해 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ISS는 삼성전자가 미국 HP로 매각하는 프린팅사업부 분할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