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3일 “저성장·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아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간접투자 핵심으로 성장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6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국내 ETF 시장의 발전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개설 이후 매년 30% 이상 성장해왔다. 정 이사장은 “이달 기준 ETF 상품은 230여 종목이 상장돼 있어 아시아 1위, 글로벌 10위권 시장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그러나 양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상품개발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ETF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진보를 바탕으로 금융투자환경 빠르게 변화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시화되면서 대변혁 시대를 맞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변화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국내 ETF 시장의 발전 방안으로 라인업 확대, 안정적 수요기반 확충, 투명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보호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액티브 ETF 등 중위험·중수익 신상품을 도입하겠다”며 “미국, 유럽, 일본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 등 다양한 해외지수 상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관투자자에게는 전략적 자산배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등으로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ETF시장에 안정적 수요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ETF 상품에 대한 분류체계를 개선하고 상품 간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뉴노멀시대 그리고 4차 혁명-ETF시장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국내외 ETF·ETN 전문가 30여명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또 국내외 거래소, 자산운용사, 증권회사, 지수업체, 기관투자자 등 ETF·ETN업계 관계자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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