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가격 떨어져…26개 상품 평균수익률 일주일새 8% 하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근 달러 강세와 수요 부진으로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맥을 못추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금펀드 26개의 평균수익률은 최근 1주일 사이 8.84% 하락했다.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이지만 최근 3개월 사이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최근 1주일 사이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의 수익률이 -11.2%를 기록하며 가장 크게 떨어졌고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 1)'도 10% 넘게 빠졌다. 금 자산을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최근 1주일 사이 평균 5.37%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급등했던 금값이 최근 꺾이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장대비 4.5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255.9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에만 5% 하락했는데 이는 주당 낙폭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큰 규모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0% 가까이 올라 지난 7월11일 온스당 1375달러(2년 사이 최고치)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3달만에 8.6% 떨어졌다.
금값 하락의 배경은 달러 강세다.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의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역의 상관관계에 있는 미국의 실질금리인데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이 정체되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한 효과를 가져와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훼손됐다. 여기에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급락과 미국 금리인상 시점 임박 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겨 금값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올해 2분기 중국의 금 수요는 83.3t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올해 1~8월 인도 금 수입량도 300t 이하로 떨어져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금리인상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서에서 내년 물가 전망치는 유지한 반면 금리 전망치를 낮췄는데 물가 상승세가 유지되지만 금리 상승은 완만하다면 실질금리는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최근의 금 가격 하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연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금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면서도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투자 수요와 인도ㆍ중국에서 귀금속 실수요 증가가 예상돼 가격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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