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올해 고공행진하던 금펀드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ㆍ광업 관련 국내외 기업 주식 및 금 선물에 투자하는 국내 11개 금펀드(상장지수 펀드 포함)는 지난 한달간 평균 -5.86%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이 높았던 개별 금 펀드의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올해 수익률 1∼3위인 블랙록월드골드 펀드(81.53%), IBK골드마이닝펀드(63.78%), 신한BNPP골드펀드(63.32%)는 이번달에는 각각 -12.09%, -13.99%, -11.11%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펀드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섭게 상승했다. 올초 증시 변동성 확대와 지난 6월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에 따른 경기 둔화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렸기 때 문이었다. 7월초 금값은 2년 내 최고치인 온스당 1367.1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월말 38.02%에 이르렀다.
그러나 8월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5.1 달러(0.4%) 내린 1311.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월말에 비해 3.4% 하락한 수치다.
다만 금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스위스 증권사 UBS는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1500달러, 14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값은 8월말부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방 압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브렉시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값은 상승세 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상승반전이 가능하다 는 분석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공급은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다"며 "금 및 원자재 가격이 이미 상승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금값은 우상향 주기를 탔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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