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투자중심 환경 노력했지만 부족…장관이 살펴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융자보다 투자 중심 환경을 개선하라"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가상현실(VR) 페스티발에 참석해 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콘텐츠 가치, 지적재산권 등 무형의 재산만으로 금융조달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업체 대표의 건의에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술금융을 활성화하고 투자 중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장관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할 경우 개선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가상현실 관련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한류도 VR과 접목하면 문화산업의 부가가치가 많이 올라가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이어 "관광, 의료, 국방 등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기고 일자리도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결국 콘텐츠가 기술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면서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문화산업 진흥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전 전시관을 둘러보며 가상현실 콘텐츠와 기기 등을 둘러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KT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방안을 소개한 후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실제 바람까지 나오게 하자 "기가 막힙니다"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KT가 평창올림픽에서 히트치겠다"고 칭찬했다.
또 가상현실 슈팅게임 개발업체 관계자가 실감을 높이기 위해 보다 카메라 촬영과 목표물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하자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에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시관을 둘러본 후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전용 펀드도 추진중이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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