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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고삐 풀린 마사회의 '돈벌이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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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7조8000억
전체 사행산업 3분의 1 육박
매출 8년째 제자리·입장객 감소


화상경마장 확장에 혈안
장외 온라인베팅까지 추진
도박중독 관리감독 부실

[이슈추적]고삐 풀린 마사회의 '돈벌이 폭주'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 렛츠런 경영혁신 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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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지난해 7조782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로또나 연금복권 등 복권의 판매액이 지난해에만 3조5551억원으로 마사회 매출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행업종으로 꼽힌다. 작년 사행산업 매출 규모 20조5042억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마사회는 2008년 매출액이 7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8년 넘게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2008년 2만1233명에 육박하던 입장객 수는 지난해 1만3617명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입장객 감소를 베팅액 증가로 벌충하는 셈이다. 마사회 전체 매출 가운데 70% 넘게 화상경마장으로 불리는 장외발매소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최근 3년간 화상경마장 입장객 1인당 소비금액은 2013년 약 50만원에서 2014년 약 52만원, 2015년에는 약 64만원으로 증가했다. '카드깡 불법비자금 조성' 의혹부터 지역 주민과 폭력 사태까지 갖은 논란에도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전국 31개에 달하는 화상경마장 가운데서도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확장 개장을 두고 지역 주민과 갈등 중이었지만 일방적으로 임시 개장해 비난을 받은 것도 모자라 갈등 과정에서 카드깡 등으로 불법비자금을 조성한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다. 화상경마장 찬성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집단적,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는 마사회 박기성 상생사업본부장 등 4명을 업무상 배임죄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박 본부장은 2014년 6월29일 용산 화상경마장 입점 강행과 관련해 찬성 여론을 조성하고 반대 집회에 맞서 찬성 집회를 여는 것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화상경마장 인근에 중·고등학교가 있어 지역 주민이 입점을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마사회는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해 현금으로 되돌려 받은 부분과 찬성집회 주도자 외상식비 대납, 찬성집회 동원인력 일당 10만원 지급, 용역 업체를 이용해 미화원으로 위장 취업시켜 찬성집회에 참석시킨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 측은 최근 “용산 화상경마장 갈등은 현명관 회장 취임과 동시에 용산 대책위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최대 관심사항 중 하나였고 입점 강행으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돼 있던 사안으로 현 회장이 심각한 범죄행위의 자행을 몰랐을 리 없을 것”이라며 “현 회장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슈추적]고삐 풀린 마사회의 '돈벌이 폭주'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 대책위원회 천막에서는 800일 넘게 천막노숙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화상경마장은 폭행이나 절도, 추행 등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마사회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화상경마장에서 발생한 연도별 사고내역'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 8월까지 3년간 총 644건의 장내 폭행, 소란 사건이 발생했다.


고객 간 다툼이나 소매치기 등 폭행사건 281건이나 발생했으며, 객실 소란이 263건, 절도 31건, 추행 11건 등이 발생했다. 영등포 화상경마장에서 3년간 342건이 발생해 사고 발생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광주(46건), 구리(28건), 도봉(26건), 부천(24건), 동대문(23건), 천안(20건), 의정부(18건), 대구(17건) 순이었다.


또 경마장 내에서 불법사설경마로 2012년부터 올 7월 말까지 5년간 단속에 적발된 인원이 4423명으로 전체 적발 7100명의 62.2%에 달한다. 경마장 내에서 적발된 인원은 2012년 176명에서 2014년 656명으로 늘었고 2015년에는 153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벌써 1603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도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확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용객 노령화로 인한 수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고객층으로 흡수하기 위해 압구정동과 강남 등 수도권 도심에 카페 형태의 소형 장외발매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20~30대를 소형 장외발매소에 진입시켜 경마에 대한 친근감을 유도하고 10년 후 자녀를 둔 30~40대가 돼 경마장으로 가족과 함께 방문하도록 한다. 또 20년 후에는 경마에 익숙한 40대 이상이 돼 중대형 장외발매소로 입장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과천경마장에 '위니월드'라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말 테마파크를 개장하는 등 경마 대중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더군다나 마사회는 내년 상반기까지 장외 온라인 베팅을 도입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장내 모바일 베팅서비스를 전국 경마장에 도입한 이후 장외 온라인 베팅까지 확대하겠다는 속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는 '2016 마케팅 전략 고도화를 위한 리서치·컨설팅 수행 용역'을 통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인터넷이 가능한 곳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베팅이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법제처는 2008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에 대한 의뢰에 '한국마사회법령 입법취지상 마권은 현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만이 인정되며 현재 온라인을 통한 마권 발매는 법령 근거가 없는 것이므로 허용될 수 없다'고 해석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장외 온라인 베팅이 추진되면 인터넷이 가능한 전국 어디서나 경마 베팅이 가능하고, 미성년자들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서 경마를 접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 대한 도박중독도 해결하지 못하고 관리감독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마사회가 장외 온라인 베팅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돈 벌기'에 혈안이 된 마사회는 도박중독 관리나 사회공헌에는 '구두쇠'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사회가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156억원으로,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0.2%에 불과했다. 2011년 204억원이던 기부금은 5년 만에 23%나 급감했다.


또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34곳 가운데 도박중독 상담센터가 설치된 곳은 7곳에 불과하다. 상담센터가 설치된 곳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12곳 중 3곳만 설치됐고, 경기도 9곳 중 1곳, 부산경남본부·제주도·대전 각각 1곳이다. 인천(4곳), 부산(2곳), 충남·광주·대구·경남(각각 1곳) 모두 상담센터를 만들지 않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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