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15~16일 이태원관광특구 일대서 '2016 이태원 지구촌 축제'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전국 가을철 축제의 절정을 장식할 ‘2016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15~16일 이틀간 이태원관광특구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이태원로 메인거리 주변은 물론 최근 조성을 완료한 베트남 퀴논거리(보광로 59길)와 앤틱가구거리까지 포함해 축제 구역을 크게 확대했다.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할 뿐 아니라 메인거리에 몰리는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는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구는 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친절하고 ‘기본에 충실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행사 주최는 (사)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다.
이태원로 메인거리는 이틀에 걸쳐 전면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태원, 세계 문화 꽃이 만발하다!’는 주제에 따라 ‘4대’ 만발(기대만발, 화제만발, 문화만발, 웃음만발) 콘셉트로 구성했다.
기대만발 프로그램으로는 녹사평역 인근 메인무대에서 진행하는 ‘개·폐막 축하공연’과 ‘세계 민속의상 패션쇼’, 이태원 클럽DJ와 함께하는 ‘DJ파티’와 같이 젊은 층을 겨냥한 기획들이 눈에 띈다.
이태원 축제 개막식에는 국내외 관광객 뿐 아니라 용산구청장과 국회의원, 19개국 주한대사들이 참석한다.
개막식과 함께하는 ‘K-POP 콘서트’에는 마마무, 길건, VAV, 황인선 등 실력파 가수들이 다수 출연해 무대를 달굴 예정이다. 폐막 축하공연 ‘네버엔딩 콘서트’에도 크라잉 넛, 아이씨사이다 등 화끈한 밴드 공연이 이어진다.
세계 민속의상 패션쇼는 한국, 인도, 프랑스, 그리스, 로마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 모델 24명이 출연해 전자현악과 아프리카 타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를 선뵌다.
이태원 클럽을 거리로 옮겨온 DJ파티는 국내 정상급 DJ들의 환상적인 일렉트로닉 뮤직(EDM) 공연과 LED 영상, 특수효과가 결합된 댄스파티다. 매년 축제를 찾는 젊은이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태원이 자랑하는 세계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인거리 좌우로 빼곡히 들어선 ‘세계음식전’(45곳), ‘한국음식전’(16곳), 수제 생맥주 ‘크래프트비어존’(11곳) 등 부스에서는 관광객의 입맛을 자극할 다양한 음식들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오래도록 축제를 기억시켜 줄 ‘지구촌 문화체험’이다.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화재만발 프로그램은 김대균(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의 전통줄타기 ‘판줄 놀음’과 같이 우리의 전통을 되살린 공연이 주를 이룬다. ‘창녕영산쇠머리대기’(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 등으로 구성된 지구촌 퍼레이드는 ‘이태원 축제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판줄 놀음은 어릿광대놀음(5분)과 줄고사(5분), 줄광대놀음(5분) 세 마당으로 구성된다.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의 무사안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고 줄타기 기예를 선뵌다. 때론 세상을 풍자하고 관객을 판에 끌어들이며 판놀음을 펼치기도 한다.
15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지구촌 퍼레이드 행렬에는 일반 시민들과 군인, 경찰,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여한다. 취타대, 경찰대학 의장대, 세계 민속의상, 미8군 군악대, 중국 용춤, 난타, 강강술래, 영산쇠머리대기 등으로 구성됐다. 퍼레이드는 한강진역부터 제일기획과 이태원역을 지나 녹사평역(메인무대)까지 약 1.4km구간에 걸쳐 이뤄진다.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할 영산쇠머리대기는 원래 정월 대보름날에 벌여온 놀이였는데 현재는 양력 3월 1일에 행한다. 양편이 패를 갈라 나무로 엮은 소(木牛)를 어깨에 메고 서로 맞부딪쳐서 승패를 가른다.
이 외도 11개 언어로 방송되는 KBS 월드 라디오 공개방송 ‘K-POP Connection in Itaewon’ 프로그램이 진행돼 이태원의 열기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방송에는 가비앤제이, 지소울, 딘딘, 키썸, 필립케이 등이 출연한다.
문화만발 프로그램은 서울시 거리예술가의 ‘버스킹 공연’과 용산구 태권도 시범단 공연, 국방부 군악대·의장대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세계 각국의 문화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버스킹 공연에는 김세형, 기타개리, 팬울림앙상블 등 27개 팀이 참여한다. 두 곳에 설치된 소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
세계문화 체험부스는 55개로 페이스페인팅, 전통혼례 체험, 캘리그라피 등이 있다. 르완다, 미얀마, 불가리아, 체코 등 25개국의 풍물 체험도 함께한다.
웃음만발 프로그램은 용산구민과 함께하는 ‘청춘 노래자랑’,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는 ‘외국인 퀴즈대회’, 전 세계 미녀들이 참가하는 ‘이태원 미스퀸 선발대회’ 등으로 국내외 관람객의 이목을 끈다.
청춘 노래자랑은 뽀빠이 이상용의 진행으로 지역 최고의 가수왕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장미 등 초대가수의 축하공연도 준비돼 있다. 이태원 미스퀸 선발대회는 세계 각국의 미녀 10명이 참가해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태원로 메인거리를 벗어나 남측 이면도로에 접어들면 베트남 퀴논거리가 나타난다. 기존 로데오 패션거리에 베트남의 이국적 색채를 더했다.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는 올해 우호교류 20주년을 맞아 양 도시의 이름을 딴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지난 5월부터 베트남 유학생, 결혼이민자, 기업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주변 벽화를 그리고 도로 바닥과 조명, 쉼터(퀴논 정원), 포토존 등을 새롭게 꾸몄다. 축제기간 중 퀴논거리에서도 거리공연과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퀴논거리는 다시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로 연결된다. 이곳은 100여 개 고(古) 가구점이 모여 있는 아시아 최대의 앤틱가구 특화상권이다. 1970년대 주한미군 및 외국공관원들이 귀국 과정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처분하면서 처음 형성됐다.
구는 앤틱가구거리 일대를 ‘서울의 몽마르트’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이태원역에서 청화아파트삼거리를 지나 녹사평대로까지 총 연장 890m의 보도를 확장·정비했다.
또 앤틱 상징 조형물과 휴게 공간을 설치하고 가로등과 야간경관도 정비했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기간 동안 상인들의 참여로 앤틱가구거리 벼룩시장, 세계풍물전, 품바공연 등이 함께 열린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 개막식과 폐막공연은 15일 오후 5시와 16일 오후 7시30분 이태원로 메인무대에서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일정은 관련 홈페이지(www.itaewonfest2016.modoo.at)와 축제 공식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itaewonfest2016)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일 오후 2시에는 베트남 퀴논거리에서 퀴논거리·엔틱가구거리 준공식이 열려 베트남 퀴논시 대표단 25명을 비롯해 용산구청장, 주한 베트남 대사, 이태원앤틱가구협회 등 관계자가 자리할 예정이다.
축제기간 중 이태원로 교통통제가 이뤄지는 만큼 행사장을 찾을 때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차량을 가지고 올 경우 주차는 녹사평역 인근 용산구청 지하주차장(487대)과 한강진역 인근 한남동 공영주차장(250대)을 이용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올해는 축제 권역을 크게 확장시킬 뿐 아니라 단순히 먹고 즐기는 ‘소비의 축제’가 아닌 느끼고 감상하는 ‘문화의 축제’로 전환시키고자 한다”며 “이태원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아 지구촌 축제가 국내를 넘어 세계의 대표 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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