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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엘리엇, 이번엔 삼성전자 분사, 특별 배당 요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9초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반대 시도‥삼성 경영에 새롭게 공격 나서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번엔 삼성전자의 분사와 나스닥 상장, 특별 배당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분사와 거액의 특별 배당 실시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서한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사한 뒤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이같은 요구사항들이 삼성전자와 경쟁사들 사이의 큰 평가가치 격차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이밖에 삼성전자를 2개로 분리한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3명의 독립적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할 것도 요구했다.

엘리엇은 또 삼성전자가 정기 배당과 별개로 현재 700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 중에서 370억달러를 특별 배당해야하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표대결과 소송전까지 펼치는 등 삼성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개입해왔다.


합병 전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엘리엇은 합병에 반대하며 주식 현물배당과 중간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하고 주주총회 결의금지와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엘리엇이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합의하면서 합병을 둘러싼 양측의 다툼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다.


엘리엇 산하의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총 0.62%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외국 투자자인 엘리엇이 미국식 행동주의 투자를 아시아의 기업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매체 마켓 워치는 엘리엇이 삼성에 대해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가 해외 대형 기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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