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정전·비행기 결항 등 피해 속출

정전 피해 2만5천여 가구…제주공항 오전7~10시 국내외 항공편 결항 예정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5일 새벽 제주시 탑동 해안도로에 엄청난 파도가 밀어닥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오전 4시30분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충청 이남 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태풍 차바의 직접영향권에 들어간 제주도에는 초속 30m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100㎜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밤 12시부터 5일 오전 4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도 윗세오름 429.5㎜, 제주 산간인 어리목 370.0㎜, 제주 아라 282.0㎜, 제주 서귀포 246.8㎜, 거문도 68.0㎜, 담양 봉산 38.5㎜, 남해 33.0㎜, 진주 25.1㎜ 등이다.

제주도, 제주도앞바다, 전남 거문도, 남해 서부동쪽먼바다, 남해 서부서쪽먼바다, 남해 동부먼바다에는 4일 오후 11시 기준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5일 오전 5시에는 대구, 경북, 전북에 태풍주의보가 발표됐고, 서해남부앞바다, 동해남부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대치됐다. 같은 날 오전 6시30분에는 부산, 울산, 남해, 거제, 여수, 광양, 남해 서부앞바다, 남해 동부앞바다에 태풍경보가 대치됐다.

태풍경보는 태풍의 영향으로 평균 최대풍속이 초속 21m 이상인 호우·폭풍해일 때 발표하는 기상특보다.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5일 오전6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피해 상황에 따르면 제주시 노영동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6가구 8명이 일시 대피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오전7~10시 국내외 항공편 결항을 예정하고 있다.

정전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중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4일 밤부터 5일 오전 4시까지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에서 오전 5시 현재까지 파악한 정전 가구는 총 2만5000여 가구로, 이 가운데 8000여 가구만 복구가 완료됐다. 1만7000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