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조선·해운업 부실 대출에 따른 농협은행의 손실 규모가 1조2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이 농협금융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조선업과 해운업체에 대한 농협은행의 채권 상각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1조2401억원으로 나타났다.
상각은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이 발생했을 때 해당 금액을 수익에서 차감해 일반 채권에서 삭제하는 것을 말한다.
업체별로는 STX조선이 9156억원으로 가장 많고, ▲창명해운 2134억원 ▲성동조선 1111억원 순이다. STX조선과 창명해운은 올해, 성동조선은 2013년에 각각 상각 처리했다.
상각 후에도 법정관리·기업회생 중에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STX조선 3750억원 ▲성동조선 2723억원 ▲창명해운 1455억원 ▲한진해운 761억원 ▲현대상선 329억원 등 총 901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정상여신으로 분류된 대우조선해양 채권 1조2817억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부실채권 규모가 2조1835억원에 이른다.
농협은행은 조선·해운업의 부실로 올해 상반기 1조358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하반기 40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는 등 올해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을 계획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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