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내시경 관리 부실 관련 '주의조치' 증가하고 있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가 암검진 의료기관의 내시경 장비 소독과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 동안 병·의원 604곳이 내시경 세척과 소독 불량 등으로 925건의 주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내시경 관리를 두고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4일 "일부 국가 암검진 의료기관의 안전 불감증이 의료기기 관리 부실로 이어져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가 암검진 기관 내시경 소독 점검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14년~2016년) 동안 내시경 장비를 제대로 세척하고 소독하지 않거나 제대로 보관하지 않아 주의조치를 받은 병·의원은 총 604곳이었다. 적발된 건수는 925건에 달했다.
연도별 적발 건수를 보면 2014년 137곳의 병·의원이 '위·대장 내시경 세척과 소독실시' 미흡 26건, '스코프 보관 적절성' 미흡 136건으로 162건의 주의조치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228곳의 병·의원이 '위·대장 내시경 세척과 소독실시' 미흡 99건, '스코프 보관 적절성' 미흡 267건으로 366건의 주의조치를 받았다. 올해에도 239곳의 병·의원이 '위·대장 내시경 세척과 소독실시' 미흡 108건, '스코프 보관 적절'’ 미흡 289건으로 총 397건이 적발됐다.
현재 내시경장비 관리대장이나 내시경 스코프 보관시설 구비에 대한 기준 등이 마련돼 있지 않고 있어 적발되더라도 '주의' 등 계도에 그치고 있다.
인재근 의원은 "의료기기가 제대로 소독 되지 않고 사용된다면 결핵이나 C형간염 등 병원 내 감염병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보건당국은 하루빨리 의료장비 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이를 위반할 경우 강력하게 처벌하는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