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AI·빅데이터·머신러닝 분야 스타트업 발굴·투자
"스타트업에 네이버·라인 성공경험 전수…아시아에 특화된 접근방식 제공할 것"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가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이 이끄는 투자사에 1억 유로(한화 12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30일 네이버(NAVER)와 코렐리아 캐피탈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트너십을 맺은 배경과 K펀드1 투자계획 등에 대해 소개했다.
네이버와 라인은 각각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1' 5000만유로(600억원)씩 출자한다. K-펀드1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계학습, 딥러닝 등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ㆍ투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7000만유로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3000만유로는 신기술 전용 펀드로 운용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네이버는 현지 비즈니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해외진출을 계획해왔다"며 "네이버와 라인은 코렐리아 캐피탈을 통해 향후 5년 내 최소 하나 이상의 유니콘(10억달러 가치를 가진 기업)이 부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플뢰르 펠르랭은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고, 아시아와 프랑스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네이버와 라인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다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유럽의 스타트업들은 미국에 비해 벤처캐피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펀드를 통해 유럽의 디지털 생태계 지원에 일조하고 싶다"며 "스타트업에 네이버와 라인의 성공경험을 전수하고 재정적 지원은 물론, 핵심기술 이전과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접근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유럽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플뢰르펠르랭 전 프랑스 중소기업ㆍ혁신ㆍ디지털 경제부장관, 문화부 장관이 대표직을 맡고 있다.
플뢰르 펠르랭 대표는 서울 출생이며 태어난 이듬해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후 줄곧 파리에서 성장했다. 2012년 프랑스 중소기업 디지털 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이후 문화부장관 등을 거쳤다.
플뢰르 펠르랭 대표는 "양측의 비전이 같고 유럽에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며 "창업 아이디어나 새 기술을 가지고 있을 때 이것을 구체화시켜서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탄생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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