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장 입지 강화 목적"
내년 3월말까지 100% 지분취득 여부 결정키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OCI가 태양광 사업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공장 지분인수에 나섰다.
OCI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일본 화학기업 도큐야마의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타법인 주식취득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OCI가 이번에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한 기업은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사라마주 산업단지에 위치한 도큐야마의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 '도큐야마 말레이시아'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는 이 회사가 다음달 7일 발행하는 신주 5000만주를 한화 약 265억원에 제3자 배정형식으로 인수한다.
OCI 관계자는 "당장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양사 간 협력방안 모색과 기술검토를 거친 후 내년 3월31일까지 100% 지분 인수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큐야마 말레이시아'는 2009년에 설립됐으며 연산 2만t 규모의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세계 태양광시장의 가격폭락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OCI는 회사가 갖고 있는 이점에 주목했다. 공장은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을 갖췄다. 무역분쟁 제3지대인 아시아 지역에 소재해 중국·미국 등 수출 시 규제가 적은 지정학적 이점도 갖고 있다. 특히 OCI와 같은 지멘스 생산공법을 채용하고 있어 생산효율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OCI는 현재 군산 공장에서 연간 5만2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국내 최대, 세계 3위다. OCI 관계자는 "성장하는 태양광시장에서 세계 3위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글로벌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공장은 폴리실리콘 제조공장이 갖춰야 할 핵심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신규투자보다 높은 투자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제휴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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