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SK하이닉스와 네이버(NAVER)가 코스피 시가총액 4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1.34% 오른 4만1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 27일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4.18%오른 4만1150원을 기록하며 올들어 처음 4만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5월18일 52주 신저가(2만5650원)를 기록한 이후 40%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도 눈에 띤다. 9월 한달간 기관과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14억원, 56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ㆍ기관 매수상위 창구 1위를 기록했다.
시총 5위로 SK하이닉스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네이버의 기세도 매섭다. 현재 네이버는 전거래일 대비 0.68% 오른 8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장중 기록했던 89만원을 돌파할 모양새다. 지난 2월12일 연중 최저가(54만4000원)로 주저앉은 이후 38%나 올랐다.
SK하이닉스와 네이버가 동반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시총 4위 경쟁도 더욱 치열한 양상이다. 지난 27일 기준 SK하이닉스와 네이버의 시총은 각각 29조7000억원, 29조3000억원이다. 두 종목의 덩치 차이는 4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앞으로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두 종목 모두 실적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SK하이닉스는 D램 수급 개선으로 2017년부터 분기 영업이익 1조원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1조원을 달성한 이후 3분기 연속 5000억원대 내외에 머물러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비수기 동안에도 뚜렷한 재고조정 없이 PC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PC D램 가격은 4분기 상승폭은 키운 뒤 내년 3분기까지 80% 이상 상승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 자회사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 직후 모두 20%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신규 메신저 '스노우'에 대한 광고수익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노우의 다운로드가 9월에는 7000만 건을 돌파하고, 아시아 지역 10∼20대 연령층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향후 미국의 스냅챗과 유사한 광고 수익 모델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 3분기 실적 추정치는 갈리는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개 이상 증권사가 추정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000억원,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9%, 54.61%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같은기간 네이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원, 2800억원으로 21.71%, 42.44%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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