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올 들어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보험주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경주 지역 지진, 하반기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며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 지수는 지난 한주간 2.27% 상승해 1만8688.03에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연초 대비 8% 이상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변화다.
같은 기간 개별종목 중에선 미래에셋생명(4.62%), 삼성화재(3.42%), 동양생명(3.03%), 삼성생명(2.90%), 한화생명(1.7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보험주의 이 같은 상승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주효했다. 지난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채권의 가치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대부분 채권으로 구성된 보험사의 운용자산 가치하락 우려를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주 지역의 지지 발생 및 여진도 보험주에 힘을 보탰다. 그간 수요가 없었던 지진 관련 특약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져서다. 지진 피해 보상에 따른 보험사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보험 수요가 증가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 건수는 전체 56건으로 모두 단순 피해였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진 피해 보상에 따른 보험사 손실은 적을 것"이라며 "향후 지진 보험 수요가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사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보험주의 흐름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다. 보험주가 하반기 배당주로써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보험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동양생명(5.4%), 메리츠화재(4.9%), 현대해상(3.5%), 한화생명(3.4%) 순으로 평균 3% 이상을 나타낼 것으로 IBK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지난해 보험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79%였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유지해왔던 보험주의 배당정책이 부각되고 있다"며 "올해는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만큼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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