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기업의 접대비 지출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접대비 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법인의 접대비 지출 현황' 등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난해 접대비로 지출한 돈은 총 9조9685억원(잠정)이었다. 전년보다 6.8% 늘어난 수치다.
기업 매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상위 10% 법인의 접대비 지출은 6조479억원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매출 상위 1% 기업들의 접대비 총액은 3조3423억원으로 전체의 33.5%였다.
아울러 접대비로 지출되는 돈 가운데 유흥업소에서 사용되는 규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법인카드 유흥업소 사용실적은 1조1418억원이다.
유흥업소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룸살롱에서만 6772억원이 결제됐다. 전체의 5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단란주점(2013억원·17.6%), 극장식 식당(1232억원·10.8%), 요정(1032억원·9.0%), 나이트클럽(369억원·3.2%) 순이었다.
김 의원은 "업무 관련성이 적고 비생산적인 유흥업소에서 접대비 지출 비중이 큰 것은 옳지 않다"면서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공공부문에 대한 접대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사내 인센티브나 기업활동 촉진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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