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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된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고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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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25억원에 매입…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 기증 예정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일본에 반출됐던 고려시대 대표적 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한 기업인의 노력으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26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윤동한(69) 한국콜마 회장은 일본에 반출된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매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 기증할 예정이다. 매입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자금으로 이뤄졌다.


윤 회장은 지난 6월 미술품 중간상을 통해 일본의 한 골동품상이 보유 중이던 수월관음도를 사들였다. 이후 이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히고 지난 23일 박물관에 기증서를 보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부 심의 절차 등을 거쳐 수월관음도를 기증받을 예정이다.

윤 회장은 올해 봄 미술품 중간상이 수월관음도를 구매할 사람을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서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계속 일본에 남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해서다. 또 윤 회장은 이번 기증 절차를 비밀리에 진행해왔다. 회사와 박물관에서도 극소수인원만 사안을 알고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는 전세계적으로 40여점밖에 남아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호림박물관 등 일부 사립 박물관만 수월관음도를 소장하고 있다.


이번 수월관음도 국내 반입을 이끈 것은 윤 회장의 역사 등 인문학에 대한 애정 덕분이다. 윤 회장은 평소 인문학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콜마는 윤 회장의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천자문 쓰기, 인문학 특강, 역사필독서 탐독 등 인문학 교육을 하고 있다.


윤 회장은 농협과 대웅제약에 재직하며 기업인의 꿈을 키우다 1990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지난해 지주사와 계열사의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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