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현대자동차 노조의 전면파업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13억달러 규모의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차 노조가 오늘 12년 만에 전면 파업을 하며 이번 월말까지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경우 생산 차질 9만8000여대, 수출 차질 13억달러로 역대 최대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파업으로 인한 최대 생산 차질은 2006년 당시, 8만5000여대였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재교섭이 난항을 겪자 이날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와 북핵 실험 등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 현대차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경직된 노사관계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이 지속할 경우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들, 특히 수많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을 겪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추격이 눈앞에 닥쳤다"며 "실제 올해 7월까지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인도에 세계 5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노동자 측은 명분 없는 지나친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 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회사 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소 납품업체와 지역경제 나아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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