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탓?", 대통령 북핵 책임론에 반박

북 지원 자금이 핵실험 초래했다는 발언에, '현재 문제는 현직이 책임져야" 주장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대화를 위해 (북한에) 줬던 돈이 지금(북한 제5차 핵실험)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경복궁이 무너지면 대원군 묘소에 가서 따질건가. 경부고속도로가 고장나면 고(故)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서 따질건가"라며 "현직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 미사일 기술의 전진을 알면서도 속수무책이었던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에 책임을 넘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 8년6개월간 돈을 준 것이 없다는데, 정부 말대로라면 북한은 이미 망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어떻게 북한이 핵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핵잠수함까지 건조해 실험할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또 "박 대통령은 지진, 북핵, 최악의 민생, 창조경제 게이트, 우병우-최병환 등 우환이 겹겹이 쌓이고 있지만 모두가 네 탓이고, 자기탓이 아니라 한다"며 "대통령은 비상시국일수록 비상한 마음으로 대화와 소통에 나서고 국민들의 의혹에 적극적으로 답변해야 하는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