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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양도성·북한산성 약한 지진만 나도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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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지자체 지난 3~4월 합동 안전 점검 결과 성곽 문화재 212곳 중 22.6%에서 심각한 문제 발견돼...긴급 보수 및 안전 조치 중..."내진 설계 안 돼, 지진 안 나길 바라는 수 밖에"

[단독]한양도성·북한산성 약한 지진만 나도 '우르르'… 인왕산 한양도성 붕괴 현장.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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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한양도성ㆍ북한산성 등 전국의 주요 문화재급 성곽들이 지진에 극히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월8~4월8일 1개월간 문화재청과 지자체들이 전국 212개 성곽문화재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22.6%인 48곳(국가지정 27개ㆍ시도 지정 21개)에서 배부름, 균열, 탈락, 토사유실 등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험 요소가 잠재된 곳을 추가해 국가지정 32개소, 시도지정 22개소 등 총 55개소의 성곽 문화제에 대해 긴급 조치를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25개소에 대해 붕괴됐거나 붕괴될 우려가 높아 당장 보수가 필요한 EㆍF 등급 판정을 내린 후 올해 또는 내년 국고보조 또는 도비를 배정해 수리하도록 했다. 17개소의 DㆍEㆍF 등급 성곽문화제에 대해선 정밀안전진단을, 13개소에 대해선 추가정밀조사 또는 모니터링을 지시했다.

성곽 별로 보면 사적 10호인 한양도성의 경우 낙산 구간에서 일부 구간 성돌의 풍화ㆍ빠짐 현상이 발견됐다, 남산 구간에서도 N타워 동측 상부에서 수목으로 인해 성벽 낙석의 위험과 배부름 현상이, 관악구간에선 폐쇄된 탐방로에 위치한 성벽의 배부름ㆍ성돌 빠짐 현상, 혜화동 옛 서울시장 공관 하부의 성벽에선 배부름 현상이 각각 확인됐다. 숙정문 기둥이 부식된 것도 발견됐다. 한양도성은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추진 중인 주요 문화재다.


북한산성(사적 162호)도 2013년12월~2014년5월까지 진행된 특별점검 결과 대서문~수문 구간에서 일부 보축 노출이 진행 중인 데다 여장(돌담)을 통해 등산객이 이동해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번 점검을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재확인한 후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해 대성문 해체 보수(복원) 예정이며, 정밀계측도 할 계획이다.


몽촌토성(사적 297호)도 지하수 유출에 의한 부분적 유실 구간이 발견됐으며, 토성내 배수시설 불량으로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화 삼랑성(사적130호)도 심각한 상태다. 일부 보수구간을 제외한 잔존 구간 전체가 배부름, 붕괴 및 붕괴 우려, 토사 유실 등이 심각한 상태로 탐방객 안전을 위해 접근금지 조치 후 정밀안전 진단ㆍ긴급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만약 진도 3~4의 약간 규모라도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해당 성곽 문화재들의 붕괴 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옛 성곽들은 기본적으로 내진 설계가 전혀 안 돼 있다. 가만히 놔둬도 오랜 세월에 풍화돼 붕괴되고 있는 성곽들이 아래 위로 옆으로 흔들릴 경우 결과는 뻔하다. 실제 서울 한양도성의 경우 지난 3월7일 새벽 0시20분께 인왕산 정상 기차바위 맞은편 하부의 성곽(폭 6.7m, 높이 3.7m)이 갑자기 붕괴돼 시가 긴급 보수 중이다.


시 관계자는 "25개 자치구와 관리 담당 부서에 이번 지진 피해 현황을 보고하라고 공문을 시달한 결과 아직까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발견된 문제점들에 대해선 긴급 안전 점검과 보수를 진행 중인데, 성곽 뿐만 아니라 문화재들은 옛날에 지어진 것들이라 내진이라는 개념조차 없다. 당장은 지진이 나지 않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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