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2일 오전 경주지진 브리핑서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금보령 기자]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더 큰 강진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22일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규모 5.8의 본진보다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보지만 규모 3.0~4.0 내외의 여진 발생 가능성은 있다"며 "여진 중 89.8%가 2.5km 이내에 집중됐으며 거의 대부분인 97.1%가 반경 5km 이내에 위치했고, 반경 10km 밖에 위치한 여진은 불과 2.2%였다"고 밝혔다.
시간대별로 보면 기상청이 분석한 412건의 여진 중 70.2%가 최초 지진 발생 후 2일 내에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3~17km에 주로 분포하고, 평균 깊이는 15.2km다. 반경 10km 밖에 위치한 여진은 불과 9건이었다.
날짜 별로 12일 당일 93건, 13일 195건 등 288건이 몰려 있다. 이어 14일 26건에서 15일 11건, 16일 16건, 17일 10건, 18일 13건으로 점차 줄어들다가 19일 24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20일 17건, 21일 7건 등으로 대폭 감소 추세다.
기상청은 앞으로 여진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당분간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수주~수개월간 계속 여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규모 5.8의 본진보다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규모 3.0~4.0 내외의 여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앞으로 여진이 끝날지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향후 수주~수개월간은 여진은 계속해서 발생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고윤화 기상청장도 "시민들의 심리적 동요가 있다는 거 알면서도 더 이상의 큰 규모의 지진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단층대 주변에 위치한 원전의 지진 위험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산단층대 주변 원전 위험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태섭 부경대 교수는 "원전은 어떤 시설보다 지진에 대한 고려가 많이 되어 있다. 원전 안전 평가할 때 최대 지진 규모를 6.5~7.0 범위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그때와 이번 지진 시점 이후 바뀐 게 무엇인지가 중요한데, 이번 지진의 자세한 정보를 통해서 이런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불안감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조심스럽지만 충분히 여유 값이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총 8명의 현장조사 대응팀을 지난 20일부터 현장에 파견해 내년 3월말까지 6개월간 운영하면서 지진의 영향 범위 및 정도를 조사하는 한편 피해 현황 분석, 지진 정보 전달 체계 조사, 지역민 의견 수렴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대, 부산대, 부경대 등 학계전문가들과의 공동조사도 추진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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