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화성)=이영규 기자]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효심을 담은 '두텁떡'과 '삼색주악'등 궁중떡 2종이 상품화된다.
이들 궁중떡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2년여의 고증 과정 등을 거쳐 개발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21일 사회적기업 '효나리떡협동조합', 청년떡집 '웅조네방앗간', 화성행궁 내 떡카페 '단오' 등 3개 업체에 궁중떡 기술을 이전했다.
경기미를 원료로 제조하는 것과 정조대왕의 애민사상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판매액의 1%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다.
'두텁떡'은 궁중떡 가운데에서도 아주 귀한 대접을 받던 떡으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이 되던 1795년 8일간 능행차를 담은 '원행을묘정리의궤(圓行乙卯整理儀軌)'에 처음 기록됐다.
도 농업기술원은 찹쌀과 고물을 번갈아 쌓아 찌는 번거로운 제조법을 표준화하고 '두텁편' 형태로 변형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찹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기름에 지지는 '주악'은 조약돌처럼 앙증맞은 모양과 쫄깃한 맛으로 대중적 기호도가 높다. 잔칫상 맨 앞자리에 쌓아 올리는 떡으로 원행을묘정리의궤에도 기록돼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집청액을 개선해 손에 덜 묻고 액이 흐르지 않도록 하고 당귀 등을 넣어 3가지 맛과 색을 띠는 삼색으로 주악을 개발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다음 달 7일 화성행궁 일원에서 열리는 야간 관광프로그램 '밤이 들려주는 정조이야기 행궁야사'에서 두텁떡과 삼색주악을 선보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는 화성 축성 22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자 수원 화성 방문의 해"라며 "정조대왕의 효사상을 스토리텔링 한 궁중떡을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기술을 이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