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인지답'에서 배우는 기업경영 5題

시계아이콘02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인지답'에서 배우는 기업경영 5題 전인지가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비앙(프랑스)=LPGA
AD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경호 기자] "위기를 기회로."


'에비앙 챔프'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의 위기관리 능력은 세계 최강이다. 사전에 코스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실전에서는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게임을 풀어나간다. IQ(지능지수) 138의 수학영재 출신답게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고른 기량을 유지하는데 주력한다. 또한 현장에서는 그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친화력을 과시한다. 전인지는 이같은 '5가지 필승전략'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기는 게임'을 할 줄 아는 지혜는 대내외 악재에 처한 우리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철저한 사전준비=中 현지화에 성공한 韓기업들

전인지는 대회에 앞서 철저한 사전준비로 자신을 에비앙에 최적화시키면서 성공하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경영도 중도에 포기하거나 실패한 고질적인 운영상 비효율 요소들을 제거해 새롭게 도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철저한 사전준비는 기업의 해외진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경영전략이다. "웃고 들어갔다가 울고 나온다"는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이랜드 같은 기업들은 10년 넘게 현지 시장을 연구하는 치밀한 사전준비와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리온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서는 한국기업이 아니라 현지 토종기업으로 인식됐을 정도다. 반면에 월마트와 까르푸와 같은 글로벌 유통공룡들은 사전준비 부족과 현지화 실패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전인지답'에서 배우는 기업경영 5題 중국 소비자가 오리온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오리온>


◆부상과 난조에도 위기극복=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부상의 후유증과 심리적인 불안을 갖고 출발했다. 경기 도중에도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안정을 되찾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집중력도 남다르다. 평균타수 2위(69.53타)의 일관성을 앞세워 올 시즌 역시 이번 우승을 포함해 '톱 10' 진입이 무려 10차례다. 웬만해서는 무너지는 일이 없다.


전인지의 코치를 맡고 있는 박원 골프아카데미 원장은 "훈련 때는 기진맥진해서 쓰러질 때까지 연습을 반복한다"며 "마음만 먹으면 페이드와 드로우 등 고난도 샷까지 구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위기극복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영혁신, 기술개발, 인재육성 등 준비된 기업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폴더폰사업의 강자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휴대폰 사업을 접었지만 본업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통신장비기업으로서의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일본의 게임업체 닌텐도는 PC중심의 게임사업을 벌여왔다가 스마트폰의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위기를 겪었다가 증강현실게임 '포켓몬고'로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시선을 국내로 돌리면 조선 3사와 양대 해운사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며 위기에서 나오지 못한 반면에 두산그룹은 우량자산매각과 대규모 감원을 비롯한 혹독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골프도 팀스포츠=비즈니스는 단체경기


전인지는 우승 직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우승의 영광을 팀(스폰서,코치,캐디 등)에게 돌리고 시상식 중에는 그린을 관리한 골프장 직원들에게 특별히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면서 자만을 경계하고 팀워크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은 비즈니스에 대해 "모든 조언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돕는 행위"라고 정의하면서 리더의 역할을 단체경기인 컬링에 비유했다. 컬링은 한 선수가 얼음판에서 스톤을 밀면 다른 두 선수가 빗자루로 얼음판을 장애물을 제거해야 목표를 향해 간다. 잭 웰치는 "진정한 리더는 이처럼 얼음판을 문질러 닦으며 장애물을 제거하는 선수들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인지답'에서 배우는 기업경영 5題 전인지가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직후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에비앙(프랑스)=LPGA


◆소통여제=리더십 덕목 1순위


전인지의 차분한 말투와 예의바른 자세는 친화력으로 직결된다. 팬 클럽 '플라잉 덤보'는 국내 최대의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다. 호기심이 많아 주위에서 '팔랑귀'라고 놀리다가 귀가 큰 아기코끼리 만화캐릭터 덤보라는 애칭이 붙었다.


대표적인 긍정의 메시지는 아산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다.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주저하던 임직원들을 다그친 메시지인 동시에 아산 자신을 향한 채찍이기도 했다. 보잉 출신으로 포드의 위기극복과 조직문화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앨런 멀러리 포드 전 최고경영자는 긍정의 힘이야말로 자신이 추구하는 리더십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 국내 재계 리더 가운데 보기드문 소통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전인지답'에서 배우는 기업경영 5題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8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배출가스 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폭스바겐에 대한 규탄 및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만은 없다=자만은 몰락의 시작


전인지는 선천적인 재능에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어린 나이에 골프여제가 됐다. IQ(지능지수) 138의 수학영재 출신답게 연습할 때는 이론에 맞지 않으면 끊임없이 연구해 고른 기량을 보유하는데 주력한다.


기업에서도 자만이 싹트는 순간이 몰락의 시작이다. 도요타는 2010년 대량리콜사태를 겪으면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창업주가 경영에 복귀하고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사화합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도요타는 당시 도요타의 적(敵)은 라이벌기업이 아니라 도요타라면서 자만심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호황기에도 위기를 강조하듯이 도요타도 아무리 경영이 좋아도 앓는 소리를 하고 언제든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면서 위기에 상시 대비하고 있다. 반면에 LCD원조회사인 일본의 샤프는 1등이라는 자만에 도취해 신규라인 투자에 주저하면서 몰락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이라는 사상 초유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미온적인 대처로 스스로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