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노벨 화학상을 받은 세계적 석학 로버트 그럽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74ㆍ사진)가 서울대 강단에 선다. 서울대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그럽스 교수를 자연대 화학부 교수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1년이다.
그럽스 교수는 탄소 원자들 사이에서 화학적 결합이 어떻게 붕괴되고 형성되는지에 초점을 맞춘 '복분해 반응'을 개발하는 데 공헌해 작고한 이브 쇼뱅 전 프랑스 석유연구소 소장, 리처드 슈록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함께 2005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복분해는 두 종류의 화합물이 만나 서로의 성분을 맞교환해 새로운 화합물을 만드는 반응을 말한다.
그럽스 교수는 1992년 루테늄이라는 금속을 사용해 공기와 물에 잘 견디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하고 새로운 약물과 물질 등의 합성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체에 유해한 폐기물을 적게 배출하는 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화학 산업의 현안인 오염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 '저공해 혁명'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데이비드 맥밀런 석좌교수와 200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 의과대 석좌교수의 임기도 각각 내년 8월, 내년 2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2012년부터 매년 3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정해 10억원 내외의 연봉을 주고 노벨상 수상자나 그에 준하는 석학을 초빙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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