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에서 처음으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추정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은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대상에서 제외 국가였다.
19일 경제 매체 차이신과 제일제경일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검색 포털 바이두의 공개 토론방에서 '치와와니'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검게 그을은 갤럭시노트7과 함께 구입 사실을 증명할 제품 박스, 영수증 등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침대에서 갤럭시노트7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먹통이 됐다. 기기를 흔들어 봤는데 이상한 낌새를 느껴 불안한 마음에 손에서 뗐는데 곧 폭발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제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은 온라인 쇼핑몰 징둥(JD닷컴)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추정 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 시판 중인 갤럭시노트7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아닌 중국 기업 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ATL 배터리가 발화 위험 요소가 적다는 판단에서 중국을 리콜 대상국에서 제외했었다. 지난 14일 중국 당국과 협의를 거쳐 공식 출시 전 테스트용으로 제조 판매한 제품 1858대에 한해서만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이번 발화 추정 건에 대한 삼성전자의 반응은 신중하다. 삼성전자 현지 법인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갖고 있는 고객과 직접 접촉해 실물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제품을 확인하는 대로 유통 경로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품이 모조품(짝퉁)이거나 대대적인 리콜 사태를 틈 타 보상금을 노린 조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프랑스와 영국, 베트남에서 보상금을 받으려는 허위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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