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나 비어인줄로만 알았던, '불통의 어른' 지칭하는 말의 유래 살펴보니
최근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나오는 핫한 단어 중 하나가 '꼰대' 입니다. 애들 유치원부터 어른들의 직장까지 참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단어죠.
꼰대의 사전적 정의는 '늙은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에요. 흔히 알려진 어원은 영남지방에서 번데기를 뜻하는 '꼰데기'의 변형으로 알려져있어요. 주름이 번데기처럼 많아서 꼰대라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 우리가 쓰는 꼰대는 단순히 나이많은 어르신이 아니죠. 권위적이고 말이 안 통하고 본인만 옳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꼰대의 뉘앙스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이것은 또다른 꼰대의 어원에서 찾을 수 있대요. 꼰대의 어원은 꼰데기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로 백작을 뜻하는 콩테(Comte)란 단어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어요.
일제 강점기 매친일파들이 일제로부터 백작지위를 받고 당시 유행하던 프랑스어를 흉내내서 스스로를 콩테라고 부르며 자랑하고 다녔다 합니다. 이를 백성들이 비웃으면서 꼰대란 말이 생겼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이 꼰대란 단어도 세분화되서 '굉꼰(굉장한 꼰대)', '젊꼰(젊은 꼰대)' 등 신조어도 생겨났어요. 조직 내 권위를 이용해 자기 주장대로, 내키는대로만 밀어붙이는 사람을 의미하죠.
꼰대는 실제로 회사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어요.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6월 '기업문화와 기업경쟁력 콘퍼런스' 참가자 50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91%가 "현재 기업문화로는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답했을 정도니까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나만의 생각이 항상 정답일 수는 없겠죠. 지위에 대한 권위의식과 편견을 빨리 버리는 것이 꼰대를 탈출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아닐까 싶네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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