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같은 형제간 만남 보다 가족 단위 여행이나 영화 보는 집들 점차 늘어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형제 등을 만나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추석인 15일 오전에도 고향을 찾는 귀성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서울에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은 14일 형제 집을 찾아 간단한 선물을 교환한 후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교외로 나가는 가족들도 늘어가고 있다.
세월이 바뀌면서 추석 풍속도도 점차 변하고 있다.
p모씨 집은 작년까지만 해도 남편과 아내가 앉아 전을 붙였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는 인근 식품점에서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전을 붙여 파는 것을 보고 동태전, 고추전, 동그랑땡, 깻잎전 등 7만원치 사다 먹었다.
굳이 힘들게 쪼그리고 앉아 기름냄새 풍기면서 전을 붙일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오후 부인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 ‘밀정’을 보고 왔다.
p씨는 “추석 전날인데도 부부는 물론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이 많은 것 보니 고향에 내려가지 않은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가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고향에 성묘를 마친 c모씨는 14일 가족과 함께 인근 수목원에 다녀왔다.
c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추석이 없는 것같은 아쉬움이 든다”며 “가족과 함께 가까운 수목원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추석 연휴는 어느 때보다 길어 추석이 지난 16일에는 친척들과 함께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다.
s씨 가족은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가족들끼리 보낸 후 16일 오후 한강 세빛섬에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다.
s씨는 “동생들이 3명이나 서울에 있어 가족 모두 세빛섬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한 구청장은 14일 부인과 함께 강원도 한 캠핑장으로 휴가를 떠났다.
그는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아내와 함께 좋은 공기 마시려 강원도 산속으로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공기 마시며 책 몇 권 가져가 쉬다 오겠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님이 생존하지 않은 경우 추석을 각자 여유롭게 보내려는 가족들이 늘어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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