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디젤 게이트와 미세먼지 논란, 기름 값 하락 등으로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디젤차가 후진할 때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차(HEV)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분석 결과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디젤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1.9%에서 올해 49.7%로 2.2%포인트 하락했다. 내수시장에서 디젤차 판매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디젤차 판매 비중이 하락한 주된 요인은 지난해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 여파와 올해 초 디젤차 미세먼지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상대적으로 가솔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 1~6월 가솔린차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13.6% 증가한 38만3904대에 달했고,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60.0%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기름 값이 하락하면서 디젤차의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고연비가 이전보다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한 것도 판매 비중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승용차 부문의 경우 SUV의 인기에도 상반기 디젤차 판매량이 지난해 32만1172대에서 올해 33만6896대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최근 수 년 간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을 하던 가솔린차는 33만7922대에서 38만3643대로 5만 대 가까이 판매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디젤차에 밀렸던 가솔린차는 상반기 승용차 시장의 47.3%를 차지해 다시 디젤차(41.5%)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상반기 2만324대에 그쳤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토요타 프리우스 등의 가세로 60.0% 증가한 3만2524대를 기록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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