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이제 올리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차후에 올리기 보다는 곧 조치해야 한다"며 12일(현지시간) 이 같이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워싱턴의 이코노믹 클럽 확대 토론에 참가해 "(금리의) 정상화는 나쁜 것이 아니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것"이라며 "이제는 금리를 올릴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은행 경영을 책임지는 다이먼의 발언은 시장이 이미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초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이 부진에 고민하는 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매파적 발언에 동참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 연설에서 "현재 상황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필요로 한다는데 동의한다"며 정책 목표에 상당 수준 도달한 성장세와 긍정적인 고용성장률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시장은 같은 날 금리인상 신중론을 펼친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의 발언을 주목했다. 그는 "아직 미국 고용시장은 회복 중이며, 이는 선제적 긴축 (통화)정책을 구사하기 위한 근거가 부족함을 뜻한다"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제전문방송 CNBC를 통해 "핵심 물가상승률이 좀 더 올라가야 한다"며 "(금리인상에 있어) 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너드 Fed 이사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으며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말 큰 폭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239.62포인트(1.32%) 상승한 1만8325.07에 마감했다.
CME그룹이 제공하는 'CME 페드워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5%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24% 대비 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Fed관련 인사들이 매파성 발언을 이어가며 충격을 받았던 금융시장이 FOMC 회의 전 마지막 발언에 안도한 셈이다.
이날 발언을 끝으로 Fed 위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되는 20일까지 일주일간 시장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할 수 없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