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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자본주의 위한 회계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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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공인회계사 수석합격 이샛별씨

"공정한 자본주의 위한 회계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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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기보다는 스스로의 노력을 믿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공정한 자본주의 사회를 위해선 회계사라는 직업이 꼭 필요한 만큼 소신 있게 일하고 싶습니다.”


‘2016년도 제51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이샛별(21)씨의 포부다. 이씨는 올해 시험을 처음 치르고 합격한 이른바 ‘동차 합격생’이기도 하다.

그는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른 수험생들과 달리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지 않았다. 오로지 스스로의 공부법을 믿은 것이다. 혼자 공부하면서 외로움을 타기도 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합격하자’는 다짐으로 이겨냈다. 시험을 준비하는 1년 반 동안 집, 독서실, 학교만이 그의 생활 공간일 정도였다.


이씨는 스스로를 ‘노력파’라고 밝혔다. 학창시절 체육 수업 땐 농구 수행평가를 위해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연습할 정도였다. “좌우명이 ‘후회할 일은 하지도 말자’예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때 받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컸죠. 힘들 때마다 학교 CPA 준비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위안을 많이 받았죠.”

힘들 때마다 좋은 글귀를 보면서 캘리그라피를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캘리그라피란 단어나 문장을 예쁜 글씨체로 따라 쓰는 것을 뜻한다. “공부하면서 우울한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으면서 마음가짐을 새로 잡았죠.”


노력도 중요했지만 역시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들이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1년 반 동안 어머니가 매일같이 도시락을 싸주셨어요. 1차 시험은 떨어질 줄 알고 수강신청까지 해뒀는데, 아버지께서 꼭 합격할 거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2살 터울 오빠도 방까지 내주면서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그는 함께 살고 있는 외할머니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외할머니 지인 중에 회계사가 계세요. 그 분을 통해서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이나 회계사로서 갖춰야 할 태도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씨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할 때만 해도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몰랐다. 그가 회계사라는 직업을 꿈꾼 건 한 선배의 강연 덕분이었다. “2학년 2학기 때 회계사 선배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하는 ‘CPA데이’ 행사에 참여했어요. 그때 한 선배가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아우라’가 느껴졌죠. 그때부터 회계사의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씨는 최근 학교 행사에서 그 선배를 다시 만났다. “감사 인사를 드리니 ‘도움이 필요하면 여러 선배들에게 항상 조언을 구하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씨는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고 한다. “금융감독원에서 합격 축하 전화를 받았는데 수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계속 되물었어요. 어머니께서도 눈물을 보이면서 축하한다고 전해줬죠. 긴장이 풀려서인지 합격 발표 다음날 신장결석으로 입원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이씨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에도 합격했다.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입사하지만 오는 겨울방학에도 업무를 하기로 했다. 그는 회계사로서 필요한 덕목을 ‘공정성’과 ‘투명성’으로 꼽았다. “회계사가 되면 투명하고 공정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특히 제약업계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제약업체들을 담당하면서 그들의 발전을 직접 지켜보고 싶습니다.”


회계법인의 독립성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감사보수가 10년 전과 동일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아요. 회계사들이 직업의식을 더 갖추고 환경 변화까지 이뤄지면 회계사에 대한 인식도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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