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수입 수산물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가정 식탁은 물론 추석 제수용과 학교 급식까지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통계에 따르면 1~7월 수산물 수입액은 26억416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874만달러에 비해 1.2% 증가했다.
수산물 수입액은 2011년 41억9194만달러로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돌파 한 이후 2012년과 2013년 감소했다가 2014년에 45억587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5억5563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까지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어 올해 수입액 최고치 경신도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어패류가 집단 폐사하는 등 남해안 지역 어패류 피해액이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지역의 수산물 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틈새를 수입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대목을 노려 수산물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조기, 명태, 병어 등 제수용과 멸치, 전복, 굴비 세트 등 선물용 수산물을 중점 단속하고 있다.
국내산과 가격차가 큰 수입산의 원산지 거짓표시 우려가 있는 수산물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학교 급식에도 수입 수산물이 확산되고 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수협중앙회가 학교급식에 사용한 수산물 가운데 수입산 비중은 2013년 30.1%, 2014년 30.3%, 2015년 31.0%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수산물의 30.6%가 수입산으로 급식됐는데, 같은 기간 농협중앙회가 급식한 농산물의 수입산 비중 0.1%와 비교하면 300배가 넘는 수준이다.
교육부가 집계한 학교급식의 수산물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5년 전국 1만567개교에 급식된 수산물 2억8347t(4925억원) 가운데 수입산은 27.9%인 7918t(1476억원)이었다.
올해도 6월 기준 전국 1만567개교에 급식된 수산물 1억3645t(2579억원) 가운데 수입산은 28.9%인 3950t(822억원)에 달한다.
황 의원은 "수입산 수산물의 식재료 사용은 자칫 저품질 수산물 사용으로 인식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밝히고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과 국내 어업의 소득 증대를 위해 국내산 사용 확대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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