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해 임금체불 규모가 역대 최대인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청년 체불근로자 규모도 1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2012년~2016년8월 현재 임금체불현황'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현재 21만4052명의 근로자가 9471억원의 임금체불 사실을 신고했다.
5년간 연도별 임금체불신고 총액을 월 평균 했을때, 올해 월 평균 신고액은 118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송 의원은 "현 추세로 봤을 때 1조4000억원 규모를 돌파할 것"이라며 "이는 최근 5년사이 가장 높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조선업, 제조업 불황여파가 뚜렷했다. 8월 현재 근로자 1인당 임금체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상북도로, 1인당 평균 634만원이 체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서울(483만원), 충청남도(476만원), 경상남도(463만원) 순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때 경북은 212.3%, 울산은 133.9% 증가폭을 보여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 등 지역 제조업종의 불황이 근로자의 임금체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근로자에 대한 임금체불도 심화되고 있다. 8월 현재 청년 체불근로자 수는 6만2354명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9만3500명을 넘어서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월 평균 수치로 살펴보면 2013년 6356명에서 올 들어 7794명으로 늘어났다.
송 의원은 "낮은 고용률로 고통받고 있는데 거기에 임금체불에 따른 경제적 고통까지 가중되고 있다"며 "청년에게 일한 대가만큼은 반드시 주어지는, 원칙있는 사회를 물려주는것이 기성세대의 몫이자 책임이다. 정부와 경영계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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