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북한의 핵개발에 맞서 핵무장을 추진하자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국의 핵무장은) 실현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북한 핵무장 반대 명분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무장을 규탄하고 대비해야 하지만, 그 수단을 선택할 때는 이성적이어야지 감정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먼저 전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훨씬 더 강한 대응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핵무장을 시사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어제는 여당 대표까지 나서 이런(핵무장)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반도를 전쟁에 빠뜨리는 극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한국의 핵무장은)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NPT,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먼저 북에서 위반하지 않았느냐 하는 주장은 평화를 모르는 사람이 하는 얘기"라고 거듭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또 동북아 평화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함께하는 평화협력구상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일중미와 함께 북핵문제를 해결할 평화협력구상을 펼칠 때가 됐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미봉책을 전략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거듭 주장하지만 남북관계는 6·15 공동선언으로, 북핵문제는 9·19 공동선언으로 돌아가면 해결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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