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많다. 아니 오히려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적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두려워할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암을 두려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오히려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지경이다.
암은 우리 국민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부동의 1위로 2014년의 경우 28.9%가 암으로 사망하였고,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로 셋에 한 사람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갑상선암을 제외한 암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62.0%로 암을 두려워할 이유는 충분하다.
암 치료 과정도 암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수많은 검사와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과 같은 치료과정에서 받는 환자의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환자와 가족들이 받는 정신적 고통도 대단하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주는 경제적 부담도 크다. 공포의 대상인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암은 그렇게 무서워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암세포는 누구나 하루에 400개에서 5,000개 정도 생긴다고 한다. 그런데도, 더 많은 사람들이 환자가 되지 않는 이유는 암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시스템이 세포 안에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암 발생의 직접 원인이 되는 발암물질들이 발견되어 이러한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면 어느 정도 줄어들겠지만, 완전히 막기는 쉽지 않다. 세포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유전자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발생시킨다는 주장이 설득력은 있지만, 발생 원인을 제거하여 예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한편으로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자들- p53유전자를 비롯해서 RB 유전자, BRCA1 유전자, TET 유전자 -이 발견되고 있으나, 이러한 유전자들을 활용하여 암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것 또한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은 어느 정도의 암세포는 매일 발생한다는 전제하에 이를 제거하는 면역시스템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는 호산구(eosinophil), 호중구(neutrophil), 호염기구(basophil), 림프구(lymphocyte)와 단핵구(monocyte)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들은 서로 다른 면역기능을 수행한다.
림프구(임파구)는 크게 B세포, T세포, NK세포(자연살해세포)로 나누는데, T세포와 NK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한, 예방은 물론 어떤 이유로 생긴 암도 부작용 없이 치유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몸 안에는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완벽한 면역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암을 무서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고마운 면역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로 충분하다. 면역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스위치DNA를 끄는 일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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