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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서울프로젝트 시동…한라오스 정상회담·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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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의료인력 양성 목적…교역투자·인프라 등 18건 MOU맺어

[아시아경제 비엔티안(라오스)=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계기로 보건의료분야 지원을 강화하는 '한-라오스 서울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오스의 의료인력 양성, 원격의료를 결합해 라오스의 보건의료 수준을 높이고 한국 보건의료산업의 라오스 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오스의 보건의료 인력양성을 위한 소위 '서울프로젝트'는 지난 1955~1961년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원조 프로그램인 미네소타프로그램을 한-라오스 관계에 적용한 것이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당시 국내 교수진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 보내 의학을 비롯해 농업, 공업 분야의 선진학문과 기술을 받도록 한 교육원조 프로그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의사 등 라오스 교수요원 72명을 양성했다"면서 "내년에도 18명을 교육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라오스국립의대를 비롯해 산하병원과 의료인력양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보건의료인력 양성과 ICT기반의 원격의료를 결합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청와대는 이외에도 박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계기로 교역투자, 인프라 등에서 모두 18건의 MOU를 체결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ㆍ투자, 에너지, 개발 등 경제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우선 라오스가 추진하는 수력발전 분야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공조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라오스는 '동남아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풍부한 수력자원을 자랑한다. 라오스는 수력발전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력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36기의 수력발전소가 가동중이며 35기가 건설중이다. 라오스는 2020년까지 수력발전 용량을 5.8GW에서 12GW로 확대할 방침이다.


라오스의 인프라 건설도 우리 기업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메콩강을 끼고 있는데다 내륙국가로서 물류거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도로개설, 메콩강 유역 정비 등의 사업이 관심의 대상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계기로 라오스 재무부와 첨파삭주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에 대한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제방축조, 도로 개선, 공원조성 등을 포함한 것으로 사업규모는 총 8100만달러에 달한다.


양국정상은 또 이번 회담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라오스에 보급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라오스는 국가전력망이 국도변을 따라 형성돼 오지의 경우 디젤발전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모델이 도입되면 오지지역의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양국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라오스와 고용허가제 인력송출 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협상과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상을 가속화하는데도 힘을 모을 방침이다.


이외에 양국 산업통상부간 협력MOU를 체결하고 장관급 협력채널 구축, 무역사절단 상호 교환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현지 기업 생산현장 산업기술지도를 추진해 향후 기술이전, 시험·분석 시장진출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과 MOU협정식에 이어 한라오스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비엔티안(라오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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