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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트업 투자 붐 시들었나…"옥석 가리기 힘들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지난 몇 년 간 광풍을 몰고 왔던 중국의 벤처 투자가 냉각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벤처 투자시장에 한파가 닥치고 있으며 거품 붕괴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칭커그룹 산하 창업·투자 빅데이터 플랫폼의 통계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새로 조성된 벤처 투자 펀드는 모두 17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나 감소했다.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789억위안(약 12조9000억원)으로 14%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벤처 펀드가 투자한 건은 총 1264건으로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투자 규모가 공개된 1052건의 투자액은 585억위안으로 13% 줄었다.

판바오 차이나르네상스 대표는 "절벽에서 아직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 분위기가 식은 것은 확실한 것 같다"며 "특히 신생 스타트업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고 현금 흐름을 통제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많은 돈을 조달한 상위 벤처 투자자들이 매우 신중해졌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스타트업 '베이징비퀵인터넷테크놀로지'는 지난 2014년 5월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1년여 만에 벤처 투자자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900만달러(약 981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나 최근 1년 간은 신규 투자를 받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벤처 투자 열기가 갑자기 식은 것은 투자자들이 옥석 기업을 가리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가치가 특별한 이유 없이 순식간에 20~50% 치솟기도 한다"며 "투자할 회사를 잘못 고르거나 기업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벤처 기업의 상징인 샤오미처럼 초창기에는 기대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다가 한순간에 평가절하되는 것도 벤처 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매출이 정체됐다며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기존 평가액의 절반 이하로 보고 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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