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13 청와대 회동에서 약속한 3개월 마다 3당 대표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추석이 지나면 대통령도 해외에서 돌아오는 만큼, 약속을 꼭 지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3당 대표와 대통령의 회담이 꼭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먼저 전날 3당 교섭단체 연설과 관련해 "연설의 내용이 빈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우리 국회도 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대통령도 더 존경받는 길이 될 것"이라며 "여야 모두 연설에 담긴 내용 중 국회차원에서 후속 조치가 필요한 것은 바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담을 거론한 뒤 "특히 사법부, 검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만큼 우리 국민의당이 제안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3당 원내대표 회동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각 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만나 쟁점법안을 협의하는 '쟁점법안조정연석회의' 구성도 제시했다. 그는 "정기국회를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경제를 살리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각당 수석간 쟁점법안에 대한 이견을 사전 조정 할 수 있도록 쟁점법안조정연석회의도 설치해서 정기적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창조경제혁신경제를 두고 '국가공인 동물원'이라고 비판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지원사격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발언은 중소기업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대기업이 던져주는 것만 먹을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정당한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여기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말했던 '당신들 해봤어?'라는 이야기를 기억한다"며 "(안 전 대표가) 실제 현장에서 부딪힌 문제를 지적한데 대해 발끈하는 것은 그만큼 정부가 자신없는 것이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반응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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