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위한 제3후보지가 이달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갈 길이 '산 넘어 산' 이다. 유력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인근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성주에 성지(聖地)가 위치해 있는 원불교도 교단차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원불교 관계자에 따르면 원불교 성주 성지는 성주골프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성주 성지는 원불교의 2대 종법사인 정산(鼎山) 송규(宋奎ㆍ1900∼1962) 종사가 태어난 곳으로 생가와 함께 원불교 대각전, 원불당 등이 있다. 성주 성지는 지난 2001년 원불교 최고 의결 기구인 수위단회의 의결을 거쳐 성지로 승격됐고 전남 영광의 영산 성지, 전북 부안의 변산 성지, 전북 익산 성지와 함께 원불교 4대 성지로 꼽힌다.
이에 원불교는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 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해 성지 수호와 사드 철회를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대책위 측은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우리 원불교 재가ㆍ출가 교도들은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한다"며 성주와 김천 지역에 지역대책위를 세우고 평화기도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서울에서도 국방부 앞 1인 시위 등을 펼칠 예정이다.
국방부는 성주와 김천에 실무 관계자들을 현지에 내려보내 대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실무 관계자들을 포함해 직원들을 성주로 내려보내 지역주민과 소통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며 "실사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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