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우리나라 경찰차의 성능이 미국·독일·일본·호주·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 경찰차의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이 8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찰차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기종은 '소나타'(전체 5086대 중 2천494대)로, 최대출력 166hp, 제로백 11.9초, 배기량 2천cc의 사양을 갖췄다. 주요 5개 국가 15개 기종과 비교했을 때 최하위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주요 5개국의 경찰차를 보면 평균 최대출력이 200∼400hp, 제로백은 3.6∼9.4초이며, 배기량의 경우 최대 6200cc까지의 고성능 사양을 갖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나라 경찰은 일부 특수목적용 차량으로 배기량 4000∼6800cc에 해당하는 고성능 외제차종 18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중 절반 이상인 11대는 서울 등 특정 지역만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요인 경호 등 제한적인 목적으로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 의원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제조사를 중심으로 자국 순찰차의 모델 개발 및 성능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며 "우리도 정부와 제조사가 협력해 경찰차의 연구개발 및 고성능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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