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정상회담 2시간 늦어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상회의 때마다 지각해 구설수에 오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에서 열린 정상 초청 행사에 늦어 또 다시 '지각대장'임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3일 오전(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톡 연해주 아쿠아리움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지만 예정시간 보다 20분이 지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또 동방경제포럼 전체세션 행사에도 늦게 모습을 드러내 그 이후 일정이 전부 순연됐다.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보다 1시간 30분이 지난 후에 진행됐으며 한러 양국간 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한 공동기자회견은 2시간 가까이 늦어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다음 순방지인 중국 도착 이후 의전 문제 등으로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국제적으로 이미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박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늦게 모습을 드러내 공식만찬이 예정 보다 3시간 뒤에 진행돼 자정까지 이어질 뻔하기도 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의 만남에서도 지각했다.
또 지난 2010년 당시 총리 신분으로 현대자동차의 러시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는데, 이 때도 3시간가량 늦어 수백명의 참석자들이 푸틴 총리 한명을 기다리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톡(러시아)=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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