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정민 기자] "최근 중국 경제의 발전은 정보기술(IT), 의료,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의 성장 덕분이었다. 이런 유망한 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곳이 선전 시장이다."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연내 시행된다.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만난 유태석 홍콩거래소 시장개발본부 전무는 "선강퉁이 시행되면 이제 한국 투자자들도 직접 중국 성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며 선강퉁을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지난달 16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선강퉁 실시방안’이 비준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거래 준비 절차를 거쳐 올 11∼12월 중으로 선강퉁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17일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이 시행된 지 2년 만의 일이다.
선전거래소에는 중국의 신경제 관련 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있다. 유 전무는 "선전 시장은 미국으로 치면 나스닥, 한국과 비교하면 코스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IT(20.7%), 산업재(19.7%), 경기소비재(16.2%) 등의 비중이 높다. 세계 1위 전기자동차 회사인 중국 비야디(BYD), 중국 1위 영화 배급사 완다시네마, 헬스케어 회사 상하이라이스 등이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유 전무는 "외국인이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1000∼1500개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선강퉁이 시행되면 투자자 입장에선 후강퉁의 흐름과 밸런스 조절이 가능해 결과적으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선강퉁은 기업들에도 긍정적이다. 후강퉁 시행 후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홍콩 직접 투자도 늘면서 홍콩증시에선 기업공개(IPO)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 전무는 "올 상반기만 해도 56억달러(미화) 규모의 IPO가 이뤄졌다. 전 세계 1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이 홍콩에 상장하면 중국 개인들의 투자를 직접 받고 기업 인지도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만큼 주식 예탁 등 과정에서 안전성이 보장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 전무는 "한국예탁결제원과 협력을 통해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선강퉁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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